커피한잔 @계동, 북촌, 안국역





먹으면 죽는 악마의 음료를 주입하는 곳. 핸드드립 커피 그러니까 손흘림 커피를 마신다. 한 잔은 5000원, 리필은 2000원, 얼음 들어간 것의 추가는 없다. 모카포트도 가능하고 차림표는 오로지 커피. 내가 맛 본 핸드드립 커피 중 가장 맛난다. 그러니까 죽을 것 같지. 원두는 100g에 1만원. 숯불을 써서 생두를 볶는다. 월요일은 논다. 이른 12시즈음에 문을 열고 늦은 10시즈음 닫는다.

자주 오시나요의 질문에는 가끔와요로 응대한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해야지 그나마 덜 오지. 민망해서. 한마디씩 섞다보면 어느덧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된다. 우리는 오늘 이렇게 여기서 언젠가 마주치면 인사정도는 하겠지요.

그러한 듯 유심하게 앉아 있음에 대해 한 줄기로 뻗어 난 각자 늘어 놓는 이야기는 같기도 다르기도 하다. 아마도 밴드를 두개쯤 결성했고 가사는 다섯곡쯤 써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그 꽁트는 세개쯤. 책의 반은 이리카페에서 쓸 수 있었어요. 라는 문장을 기억해 둔 것은 떠들며 끄적일 때마다 한줄 한줄 쌓이는 글 타래가 푸닥거리며 날개짓은 할 수 있을까 하는 바람이다. 심해어를 다시 보고 잤더니 꿈도 개의 꿈을 꾸는 구나.

그리고 3월부터 실내 금연이 되었다. 노동자 권익에 적합한 실시라고 생각한다. 커피와 담배를 어찌 때어놓을 수 있는가에 대해 문을 열면 다섯보안에 별도의 좌석과 재떨이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니까 그런 건 별 문제 안 될만큼 되었다.
by 타인 | 2009/03/27 12:23 | 당연하게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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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스모크 at 2009/03/28 04:36
쟁반이 귀엽네요.
까페도 가지 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스타벅스 말고는 까페라고 할만한 곳도 없거든요.
가끔 PC방이라던가 동네 까페 같은 게 그립네요.
그다지 좋은 추억도 없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타인 at 2009/03/28 12:50
테이블은 네개쯤 보조테이블은 두개쯤 됩니다.
날 좋으면 바깥 긴 의자에 앉아 지나는 사람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읍니다.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녀도 좋겠지요.

아..네. 나는 pc방에 가도 할 일이 없는데도
밍그러져서 있던 시간들이 맴돌 때가 있읍니다.

누구와 카페에서 있던 시간보다
누구를 기다리거나
아..지루하다 얼마나 더 지루할까 고심했던 때가 더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이따이카키 at 2009/03/31 10:56
빨간 탁자에 반했습니다.
Commented by 타인 at 2009/03/31 11:50
옆 탁자는 탁구대 자른 것입니다.
정을 주면 폭 빠질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루비루바 at 2009/04/02 20:01
앗.. 여기 좋을것 같네요 어디쯤인지...? 대충만 알려주세요 전 길찾기도사라서 대충만 알려주면 찾아갈 수 있어요!
느낌은 헌법재판소 근처일것 같기도 하고...
Commented by 타인 at 2009/04/02 23:30
참 좋아요.

안국역 부근 현대 사옥 사잇길로 중앙고등학교를 향해 가다보면 만날 수 있읍니다.
약 500m가량 걸으시면 됩니다.
Commented by leopord at 2009/09/29 01:35
엊그제 갔다왔는데 좋던데요.ㅎㅎ
Commented by 타인 at 2009/10/03 01:59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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