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젖은 소에게 양보하자. 전 순수하게 만남이 나으리.
물과 기름의 관계는 그것이 비가 될 때 외려 정방향으로 갈구하게 된다.

호박전은 엊그제즈음이고 깻잎 전은 깻잎이 없으며 배추전은 근시일의 만남이니 감자전이다.

감자 두덩이에 계란 한알을 풀어넣고 소금 약간, 간장 조금. 강판에 갈기는 버거우니 믹서기에 넣고 몸체를 돌리자. 생각난김에 양파도 넣고 아주 잠시. 이건 비밀인데 계란찜에 우유를 조금 넣으면 부들부들해져서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그러니 여기도 우유 조금. 허나 이것이 패착의 지름길일 줄을 내 알았겠나.

바깥에서 쏟아지는 비는 천정을 관통에 나를 만나려한다. 이 역시 너는 바깥, 나는 안에서 눈으로만 인사하고 싶은데. 덕분에 불구멍 자리 두 곳을 양보하고 휴대용 부스터를 꺼내 펜을 달군다. 땀 빨빨 내가며 한장 한장 궈본다. 첫장은 조금 검게 그을리고 두어장은 고프니 먹고 네장이 남았다. 그런데 이건 약간의 소젖 스멜. 맛은 역시 날 수밖에 없으나 한 귀퉁이 아쉬움은 기분탓이겠지.

이글루스 가든 - 오늘 뭐 먹었나
by 타인 | 2009/07/17 21:46 | 이걸어떻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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